"세계 어느 축구협회도 카카오톡 의사 표시를 공식 제안으로 생각하지 않아"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3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히딩크 감독 논란'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DB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3일 최근 불거진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죄송하다. 어떠한 비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충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 ‘히딩크 감독 사건 은폐’ 증인으로 출석해 이종배(초선, 충북 충주)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집중 질의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이 의원의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은 증인에게 히딩크 감독 선임 관련 카카오톡을 3번이나 보냈다고 한다. 전화도 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카카오톡은 기억이 나나 전화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종배 의원이 23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DB

이어진 이 의원의 “당시 카카오톡 내용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 감독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 얘기를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나”라는 물음에 김 부회장은 “카카오톡 내용은 예선 2경기는 한국 감독이 하고, 본선에 진출하면 히딩크를 포함한 다른 사람 중 감독을 선임하자는 얘기였다. 그러나 축협 기술위원회는 예선을 통과한 감독에게 감독권을 주자는 사항을 이미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당시에는 이 카카오톡 내용을 인지 못했다. 만일 인지 했더라도 카카오톡으로 온 내용을 회장에게 보고 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세계 그 어느 축구협회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회장에 보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히딩크 감독 의사를 은폐·묵살했다는 주장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다. 상식적으로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카카오톡을 통해 제안하는 것이 어디있냐”면서 “그것을 공식 제안이라 주장하며 축협이 은폐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 자체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떤 비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우리 축구가 어려움은 있었지만 결국 예선을 통과했다. 앞으로 신 감독과 선수들에게 격려 해주시길 바라며, 축협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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