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봄이다.

요즘 우연히 일간신문에서, 음악전문지에서, TV 에서 베에토벤의 "봄"을 3번 만났다.

그런데 소나타의 부제인 '봄'은 베에토벤 스스로가 붙인 제목이 아니라 출판사가 악보의 흥행을 위해 동원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한다. 

정확한 명칭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Sonata for Piano and Violin)'.

'얼었던 시냇물이 녹으면서 나무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홍보했단다.

베에토벤은 산책을 사랑했다고 한다.

청력 이상으로 고통스러울 때는 시골에 머물며 산책을 했다고 한다.

독일의 본에서 태어났으나 거의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살았다.

 "정신 집중에 도움을 주는 산책은 작곡 과정에 필수적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을 때 나는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며.....

 

베에토벤은 두 동생에게 쓴 부치지 않은 유서에서

"나 자신의 가혹한 운명에도 죽음이 너무 이르게 느껴져서 좀 더 지체되기를 바란다."

"내게 작곡하도록 맡겨진 것을 다 써놓기까지는 이 세상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이 비참한 삶을 견디기로 했다"며 지병의 고통과 생에 대한 애착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래서 악성樂聖 베에토벤의 시그니쳐 초상화를 그린 요제프 카를 슈틸러의 그림을 보면

로빈슨 크루소 같은 머리카락과 와인으로 물든 붉은 얼굴을 하고서도,

삶과 포기할 수 없는 창작의 집념이 꽉 다문 입술과, 꼭 잡은 펜과 악보에 잘 나타나 있고,

붉은 목도리가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더벅머리 베에토벤은 지병의 고통과 비애의 심연에서도

봄날의 금빛 햇살로 짜올린 비단결 같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를 작곡한 것이다.

우리가 맞는 봄이 밖에만 있진 않고,

우리의 마음과 실내에서도 더욱 아름답게 꽃피는 '봄'이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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